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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운동화 신은 뇌(중독편) 본문
중독 연구의 시발점
1954년 캐나다 맥길 대학의 심리학자 제임스 울즈는 쥐의 행동 방식을 연구하려고 살아 있는 쥐의 뇌에 전극 막대를 삽입했다.어느 날 실수로 다른 부위에 전극 막대를 꽂았다. 그 이후에 그 쥐는 최초의 전기 자극을 받은 장소로 자꾸 되돌아갔다. 다음날에도 쥐는 여전히 같은 장소에서 꼼짝 않고 있었다. 심지어 반대쪽에 먹이를 놓아두어도 그것을 무시한 채 꼼짝하지 않았다. 쥐에게 전기 자극을 주는 버튼을 주자 5초에 한 번씩 끊임없이 눌러댔다. 그러다 실험자가 기계의 전원을 꺼서 전기 자극이 더이상 버튼을 눌러도 오지 않자 쥐는 즉시 잠에 빠져들었다.
전극 막대를 꽂은 부위는 보상센터인 측좌핵이였다. 측좌핵은 주의력 체계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며 중독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술, 카폐인, 니코틴, 게임, 쇼핑 등 우리가 중독되기 쉬운 것들은 모두 측좌핵의 도파민 수치를 늘려준다.
중독의 특징
중독에서 관건이 되는 문제는 쾌락이 아니라 '두드러짐'과 '동기유발'이다. 두드러짐이란 삶이라는 평지에 우똑 솟아 다른 모든 자극을 압도하는 강렬한 자극을 말한다. 쾌락과 고통은 둘 다 도파민을 측좌핵으로 보내서 주의력을 각성시키는데 긴장을 해서 생존에 필요한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중독행동들은 도파민 수치를 과하게 늘려 뇌가 지금 목숨이 걸린 중대한 상황이라고 속게하여 그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게 만든다. 처음 중독적인 행동을 할 때에는 보상센터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거기에 동기유발이 되는 것이 전부지만 중독의 경우에는 중독행위가 뇌를 구조적으로 변화시킨다. 그래서 요즘 과학자들은 중독을 "기억에 각인되어 반복적인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만성적 질병"으로 간주한다.
중독의 매커니즘
일단 보상이 뇌의 주의력을 끌게 되면 전전두엽 피질은 해마에게 사건과 감동을 생생하게 기록해두라고 명령을 내린다. 예컨데 야동의 유혹을 거부하기 힘든 경우라면, 뇌는 이미 성충동을 일으키는 모든 것들을 수음행위의 쾌락과 연결시킨 것이다. 이 신호들은 '두드러진' 어떤 것이 되어 뇌에 연결망을 형성한다. 일단 연결망이 형성되면 야한 사진을 우연히(?) 볼 떄마다 뇌의 시냅스 연결망에 신호가 전달되어 연결이 더 견고해지고 새로운 뉴런이 가세한다. 이렇게 중독이 된다.
무언가를 배울 때에는 일반적으로 연결이 안정화되면서 도파민의 분비가 줄어든다. 하지만 중독의 경우에는 그 행위를 할 때마다 도파민이 흘러넘치며, 그 결과 연결은 더욱 강화되고 다른 자극에 대한 연결망은 점차 미약해진다. 이런 구조가 뇌에 형성되면 중독 행위를 멈춘 뒤에도 몇 달, 심지어 몇 년 동안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중독 증세는 재발이 흔하다.
중독은 뇌가 학습을 너무 잘한 상태
일단 적응을 하게 되면, 조금이라도 선정적인 사진을 봐도 기저핵의 자동 조종 장치가 작동하여 손이 자동으로 바지춤으로 향하며, 전전두엽 피질은 그리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행동을 억제할 능력을 잃어버린다. 전전두엽 피질의 역활 가운데 하나는 위험과 그것에 따른 보상을 저울질하여 할지 안 할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중독자에 경우에는 전전두엽 피질이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기보다는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행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가령 코카인은 전전두엽 피질의 신경세포를 파괴하고 회백질을 오그라들게 만든다.
도파민 과잉 분비에 대한 열망
중독행위를 안해도 삶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깨달음이 마약의 유혹을 이겨내는 데 중요하다. 뇌를 항상 도파민 과잉 상태에 빠뜨리면 도파민 수용체의 양은 줄어든다. 이에 따라 흥분 역치가 증가하여 동일한 강도의 흥분을 느끼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을 필요로 한다.
충동과 싸우고 습관을 떨처버리기
2004년 런던에서 실험한 결과에 의하면, 10분간의 운동일지라도 알코올 중독자의 음주 욕구를 줄여준다. 실험자들은 40명의 환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눈 다음에, 한 집단은 자전거 페달 밝기 운동을 보통 강도로, 다른 집단은 약한 강도로 하게 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서로 강도를 바꾸어 운동하게 했는데, 이틀 모두 강도 높은 운동을 한 집단이 술에 대한 욕구가 더 급격하게 줄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5분만 운동을 해도 효과를 본다. 니코틴은 다른 중독성 물질과는 달리 흥분제 역활을 하는 동시에 이완제 역활도 하는 아주 독특한 성질을 지녔다.그런데 운동은 도파민의 양을 부드럽게 늘려주는 동시에,불안감과 긴장, 금단증상으로 오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때문에 아주 효과적이다. 운동은 흡연 욕구를 50분 정도 잠재우며, 다음번 담배를 피우기까지의 시간을 두 배,세 배 늘려준다. 또한 집중력을 높이기 때문에 금연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도 막아준다.
텅 빈 몸뚱이
중독이 점차 진행함에 따라 뇌에서 삶의 다른 부분이 차지하는 자리가 점점 줄어든다. 그래서 중독자가 중독 대상을 끊으면 남는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 즉,텅 빈 몸뚱이뿐이다. 이 텅 빈 마음을 긍정적인 행동으로 채워주어야만 완전히 변화할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이 운동이 최고의 효력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가령 금단중인 중독자가 불안감이나 절망감을 느끼면 중독을 극복하려는 결심이 아주 쉽게 사라진다. 신체적인 금단증상을 개선하고 악몽 같은 며칠을 무사히 견뎌나가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체계를 잘 통제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운동은 중독이 뇌에 직접적으로 끼치는 유동성을 또한 중화해준다. 태반에 있을 때 알코올을 접한 쥐는 새로운 뇌세포가 생성되는 비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성장한 뒤에도 학습장애를 보였다.희망적인 부분은 운동을 하고 술을 끊으면 이미 손상된 부위라도 다시 회복이 된다는 점이다.
운동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운동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추구하다보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겠다고 자신에게 약속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일단 규칙적인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되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이러한 자신감은 삶의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끼친다.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운동요법
얼마나 많은 양의 운동을 해야 하느냐는 중독이 얼마나 심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벗어나고 싶은 습관이 있다면 최소한 일주일에 5일,하루에 30분 동안 강도 높은 유산소운동을 할 것을 권하고 싶다. 처음에는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침 운동을 권하지만 퇴근 후에 무기력하게 있는 것이 싫으면 저녁에 운동을 해도 좋다.
conclusion
우리는 흔히 의욕이나 의지가 부족해서 무언가에 중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의욕이나 의지도 뇌 기능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됩니다. 그 기능은 손상 되지 않은 신경 통로와 믿을 만한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전달됩니다. 이렇게 중독을 도덕적인 결함이라기보다 신경계의 기능 이상이라고 보게 되면 순식간에 중독을 고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깁니다. 물론 고치기는 쉽지 않으나 운동이라는 적절하고 다양한 도구를 이용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운동은 뇌에 중독 패턴을 우회할 길을 새로 만들고, 중독 대상에 대한 열망을 억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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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한번 해보세요. 단언코 운동을 하는 것이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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